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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함께자라기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자라기 파트에서 감명깊게 본 부분,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은 부분들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

 

학습

대학교 때 코딩을 잘 하는 친구가 있고 성적이 높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둘 다 잘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여기선 논외로 생각하겠습니다.) 이 두 친구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참고로 전 둘 다 못하는 학생이었고, 둘 다 잘하는 친구는 물론이거니와 둘 중 하나라도 잘 하는 친구가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에서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했던 친구가 현실(실무)에서는 그 공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리고 학생 때 하는 학습을 학교 학습, 현실에서 하는 학습을 야생 학습이라고 구분합니다.

 

  학교 학습 야생 학습
성격 개별적 협력적
순서 순차적 비순차적
자료 제한적 무제한
평가기준 명확 명확하지 않음
정답 있음 없음
목표 분명 대부분 불분명, 자주 바뀜

 

표에서 보듯이 학교 학습과 야생 학습은 거의 반대 성격을 가집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던 습관을 그대로 직장에 반영한다면 일부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성장에 방해가 될 가능성 또한 매우 높습니다.

 

제 경우를 대입해보면, 전 학교 다니는 내내 성적이 들쭉날쭉하다가 대학교 때 정점(밑으로)을 찍고 그 이후로는 쭉 상승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실무에서도 5~6년차까지는 계속 상승했던 거 같은데, 대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에 환멸을 느끼면서(핑계에 불과하겠지만😅) 상승 곡선이 점점 완만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좋은 환경과 문화를 가진 곳이었지만 저에겐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되는 곳이었죠.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면 야생 학습을 위한 환경이 갖춰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부족했던 부분(문서화, 커뮤니케이션)을 채우는 대신 주력했던 부분(개발, 기술력)에 성장이 더뎠던 것일 수도 있고요. 어쩌면 그 연차에서 공통으로 느끼는 고민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연차는 쌓여만 가고, 경력으로 이직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부담감도 가지고 있었고, 생각보다 저연차분들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비교되지 않을까 하는 열등감도 가졌던 거 같습니다.

 

경력

바로 위에서 제가 경험했던 걱정이 이 책에 바로 적나라하게 적혀있습니다. 경력을 초급인지 아닌지 정도만 가릴 수 있는 측정 수단으로 보고, 경력이 많거나 학력이 좋다고 해서 실력이 좋다고 판단하지 않는 다는 내용이죠. 딱 5~6년 차까지는 학력도, 경력도 좋을 수록 실력이 뛰어나다고 은연중에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 치고 올라오는 저연차 개발자들을 보면서 부담을 더 많이 느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연차에서는 경력의 양적인 면보다 질적인 면이 훨씬 중요하다는 문구에 정말 깊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질적인 면을 잘 채워줄 수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가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직할 때마다 그 부분을 간과하고 첫 직장부터 커리어가 꼬였다는 핑계로 '예전 보단 낫지'하고 자위했던 지난날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고 비슷하게 1일 1커밋, 1일 1포스팅, 무라카미 하루키의 법칙 등 꾸준하게 하면 어느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인데, 이 말들은 곧 '경력이 많으면 실력자다'와 동일한 뉘앙스로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착각한채로 1일 1커밋, 1일 1포스팅을 진행해왔고 '왜 예전 처럼 실력이 늘지 않을까' 고민했었습니다.

 

책에서는 자기가 잘 하는 것만 1만 시간 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걷는 걸 1만 시간 한다고 해서 걷기의 달인이 되는 게 아니듯이 말이죠. 대신 걷더라도 매번 학습을 다르게 할 수 있게, 예를 들면, 런지로 걷는 다든지, 양 다리를 번갈아가면서 깽깽이로 걷는 다든지 등 난이도나 방식을 높이면 그 때는 진짜 걷기의 달인(하체 근육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동안 꾸준함을 나타내기 위해 했던 학습은 단순히 경력의 양적인 부분만 늘리는 학습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었던 거죠. 학습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내용은 이후에 자세히 나오므로 그 부분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자기계발

다 연관된 얘기 같지만 다루는 포인트가 조금씩 다릅니다. 현재 회사 동료 중, 3년차인데 자기계발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분이 있습니다. 지하철 이동하는 시간에 항상 유튜브로 강의나 커리어에 도움이 될만한 개발자 선배들의 조언들을 듣고, 넥스트 스텝의 강의를 거의 대부분 수강하였고, 인프런이나 다른 인강 또한 많이 수강하였 더군요. 책도 얘기만하면 술술 나올 정도로 많이 알고있고 많이 읽은 상태였습니다. 이 분은 전공자도 아닌데 이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자기계발을 위하 투자하고 공부하여서 이전 회사에 비해 훨씬 좋은(지극히 제 주관적인 기준😄) 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책에서는 자기계발은 후에 복리로 돌아온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예로 든 분이 현재 본인 피셜로는 "들어본 수준이다, 깊이 알진 못한다"라고 겸손하게 자주 이야기하시는데요, 예전에 한 번 스쳐지나갔던 것들도 실무를 하다가 접하게되면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떠올리는 것보다 훨씬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그 때 학습하는 내용은 결국 복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정말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제가 주니어때 가장 자기계발에 힘썼던 부분은 바로 "자바" 였습니다. 자바만 잘하면 다 된다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있고, 대학원 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설계 원칙이나 패턴등을 복습하고 실무에 적용해보면서 '이 정도면 🐕쩐다!'라고 스스로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박봉에 학자금 대출과 같은 고정지출이 많은 상태라 제 자신의 공부를 위해 돈을 쓴다는 건 단 한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후배들에게 저도 책과 똑같이 이야기합니다. 돈과 시간을 쓴 만큼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참고로 자기계발에 대한 재밌는 통계가 책에 소개되어 있는데,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평균 시간을 집계했을 때 1~2시간이 38.9%, 1시간 정도가 27.8%, 2~3시간이 14.8%, 30분 이하가 12%, 3시간이 6.5%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통계도 있는데, 종합하면 하루 평균 1시간도 투자하지 않는 사람은 직장인 하위 1/3에 속한다는 뜻이 됩니다. 오늘 우연히라도 이 글을 보신 분들은 반드시 하루 평균 1시간 1분이라도 자기계발을 하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공부했는지 측정하기 위해 wakatime을 추천합니다.

 

추가로 자기계발과 업무의 연관 지표로 활용할만한 조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라
    • 새로운 것 유입에 집중하면 이미 알고있는 게 덮힐 수 있음, 기존 것을 얼마나 활용하는지 반성 필요
    • 이미 갖고 있는 것들(지식, 기술, 경험)을 촘촘히 연결하여 시너지 창출
    • 새로운 것과 이미 갖고 있는 것의 충돌 시도
    • 현재 하는 일이 이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기
  • 외부 물질 체화
    • 내부 순환만 하면 일정 수준에 수렴, 주기적인 외부 자극을 받고 자신의 일부로 체화
    • 내부, 외부 물질간 갈등 해결에 노력해 상생적 관계를 끌어내기
  • 자신을 개선하는 프로세스
    • 회고/반성 활동을 주기적으로
    • 개선하는 과정 또한 개선 대상
  • 피드백
    • 피드백 주기를 줄이기(1년 -> 1달 -> 1주 -> 혹은 더 작게)
    • 일찍 실패하고 실패에서 학습하라
  • 능력을 높여주는 도구와 환경을 만들기
    • 나의 속도를 늦추는 것들을 도구나 환경으로 개선 가능
    • 도구가 없다면 직접 만드는 것도 방법
    • 하지만 도구에 집착하면 안 됨

학습 조건

책에서는 배우기 힘든 것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학습하기 좋은 조건이

  1. 목표가 분명, 객관적, 정적
  2.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유한
  3. 매 순간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 수 있음
  4. 닫힌 시스템
  5. 과거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기록이 많음

이렇게 주어진다면, 학습하기 어려운 조건은 위의 1~5번의 반대가 되겠죠?

그 반대되는 내용을 종합해보면 결국 컴퓨터가 하기 힘든 일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특징을 조합해보면 아래의 다섯 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독창성: 주어진 상황에 대해 특이하거나 독창적인 생각, 창의적인 방법 만들기
  • 사회적 민감성: 타인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기
  • 협상: 화해시키고 차이를 조정
  • 설득: 다른 사람의 마음이 바뀌게 설득
  • 돕고 돌보기: 개인적 도움 제공

책의 내용을 다 적을 순 없어서 축약하다보니 '갑자기 왜 저 다섯 개가 나오지?' 라고 헷갈리실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컴퓨터화에 병목이되는 요소들을 카테고리화해서 찾은 변수 중 5개만 추린 것입니다.

 

이 변수를 추린 이유는 직업별 요구수준과 급여 등과 연관되어 통계를 내어봤더니 컴퓨터가 하기 쉬운 일일 수록 급여가 적어지고 어려운 일일 수록 급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학습해야할 분야는 당연하게도 컴퓨터가 하기 어려운 쪽이 될 것이고 이 분야가 배우기 쉬운 쪽에 속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미리미리 배우기 힘든 것에 집중하여 학습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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