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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함께자라기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함께 파트에서 감명깊게 본 부분,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은 부분들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
객관성의 주관성
새로운 개념을 주변에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설득하기 위한 입장, 설득 당하는 입장을 모두 경험해 보았습니다. 저를 포함해 설득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객관적인 자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주관성)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예를 들어 설명할 때, 별 도움이 안 되는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예를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용어들이 주관적으로 해석되고 쓰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객관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객관성의 개념이 주관적입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데이터를 들이밀어도 결국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단순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닌 '누구'에게 객관적인 데이터인가 입니다. 사람이 맘에 들지 않으면 어떤 객관적인 데이터로도 설득이 불가능합니다.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부분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감정적인 부분이 배제된다면 의사 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공과 사를 구분하고, 감성과 이성을 구분할 수록 일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죠. 그 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와 감성까지 포함하여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로도 설득을 할 수 없는 경우, 답은 하나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계신가요? 얼마나 대화해 보셨나요?"
이것도 모르세요?
요즘은 개발문화가 정말 많이 좋아졌지만, 과거에 모르면 질문 하라고 해놓고 막상 질문하면 "이런 것도 몰라?" 하는 반응이나 뉘앙스, 혹은 직접적인 대답을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정말 가슴 아픈 대답입니다. 속으로 '그럼 넌 태어나자 마자 알았냐?'라고 생각해 보신 적 다들 있으시죠? 저만 그랬다면 그건 그거대로 유감이네요. 아무튼 저런 대답을 들었을 때 그 이후에 질문을 더 하게 될까요? 당연히 질문을 안 하려고 할 거고, 대부분의 문제들을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게 될 것이고, 결국 어떤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반면 어떤 질문에 대해 공감하면서 상대의 상태를 파악하려고 하면 시니어 입장에선 훨씬 더 효과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주니어 입장에서는 엄청 성장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피드백 경험이 좋을 수록, 이후에 질문하기가 쉬워지고, 팀 전체로 봤을 때는 이득인 상황이 될 것입니다.
전 MBTI가 ESTJ로 공감을 극혐하는 사람입니다. 공감해달라고 하면 공감하지 못하는 제 마음을 공감해달라고 하는 그런 사람이고, 공감이 당연하고 공감 못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되는 현 시대에 살고 있는 게 매우 불만인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주니어 개발자들이 뭘 질문했을 때 저의 첫마디는 "저도 그 땐 잘 몰랐어요. 지금 그걸 질문하는 게 너무 부럽네요. 저도 그 때 그걸 질문했더라면 지금 훨씬 더 성장해있을텐데"하고 시작합니다. 약간 학습된 공감능력과 실제 부러움이 섞인 대답인데, 질문에 대해 타박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저를 어려워하지 않고(?) 사소한 것들도 잘 물어봐주는(?) 것 같습니다. (저의 착각일 수도..)
단순 공감으로 끝날 게 아니라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대화로 이어지게 되면 훨씬 더 좋은 피드백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조언을 해주는 입장 뿐만 아니라 질문을 하는 입장에서도 저런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나 직책에 상관없이 무.조.건 멘토로 삼을 수 있어야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뒷부분부터는 하향식 접근의 함정, 전문가팀이 실패하는 이유, 구글이 밝힌 탁월한 팀의 비밀, 쾌속 학습팀, 프로젝트 확률론을 다룹니다. 한번 쓱 읽어보거나 단순하게 정리하는 정도는 가능할 거 같은데, 그러기엔 책의 내용을 대부분 옮기게 될 거 같아서 함께 파트는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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